필통을 열어보자

저는 펜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문구코너에 들리면 이것저것 구경하고 테스트해 보느라 한참 시간을 보냅니다.

sns에는 여러 펜 회사 계정을 팔로우하며 신상이 올라오는 것을 파악하고 출시가 되면 사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되도록이면 사지 않고 가지고 있는 펜을 우선 다 쓰면 구매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여기서 더 산다면 저는... 관짝에 함께 데려가야 할 것 같습니다.

사용하고는 있지만 학생 때만큼 필기할 일은 없어서 다들 잉크가 생생합니다.

오늘은 저의 필통 안을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제 필통은 다이소에서 구매한 케어베어 파우치로 수납이 넉넉합니다.

열어보면 와글와글 펜들이 들어있는 모습입니다.

글루 테이프, 화이트, 커터칼.

모두 다이소에서 구매를 했고 특히 커터칼은 칼날까지 검은색이라 마음에 듭니다.

>>그것이 간지이니까... 끄덕

네임펜, 컴싸, 지우개, 샤프심.

네임펜은 왜관이 지쳐 보이지만 생생합니다. 

지우개는 흔한 아인지우개.

샤프심은 uni B가 번지지도 않고 적당히 단단해 사용하기 좋습니다.

제트스트림 0.38, 0.5.

제트스트림은 무난하게 막 쓰기 좋습니다.

진하고 형광펜에도 번지지 않아서 자주 씁니다. 

블렌 0.5.

요즘 제트스트림을 대체하는 듯한 펜으로 방송이라던지 자주 보이는 것 같습니다.

모던하고 깔끔한 디자인에 유격이 없다는 게 특징입니다.

마치 연필을 쓰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다만 끊김이 좀 있고 긁히는듯한 느낌이 있어서 저와는 맞지 않았습니다.

스라리 0.5.

유성과 수성이 혼합된 잉크로 그들의 장점만 모은듯한 펜입니다.

미끄러지듯이 부드럽게 잘 써져서 필기를 많이 하시는 분들께 추천할 만한 펜입니다.

다만 제트스트림보다는 잉크가 조금 연합니다.

시그노 0.38.

잉크펜의 대표 주자로 부드럽게 잘 나오고 영어 필기체처럼 글씨를 연달아 적어도 끊김이 없으나, 맨들 한 종이에 적거나 필기 후 바로 형광펜을 그으면 번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시그노 고유의 파란색을 매우 좋아합니다.

최근에는 파스텔 계열의 색상도 출시하고 있어 색의 범위가 더욱 다양해진 것 같습니다.

사라사 클립 0.4/ 0.5/ 0.7.

가장 좋아하는 펜으로 저는 0.4를 선호합니다.

쫀쫀한 잉크가 필기감이 좋고 다양한 색상이 있어 수집하는 맛이 있습니다.

>> tmi로 저 보라색 펜은 피곤했던 어느 날에 사러 갔다가 0.7을 집어오는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색은 예쁜데 굵은 펜을 선호하지 않아서 밑줄 긋는 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마 저 아이가 가장 먼저 관짝템이 되지 않을까 싶은...

스타일핏 0.28.

본문 글자 틈사이나 애매한 공간에 작게 필기할 때 좋습니다.

로즈핑크 컬러는 가장 좋아하는 색으로 다 쓰면 또 사고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펜 대도 얇고 딸깍이는 노크감도 좋습니다.

쥬스업 0.4.

하이테크를 선호하시는 분들이라면 좋아하실 펜입니다.

뾰족한 니들 팁인데 쉽게 상하지 않고 부드러운데 가격이 좀 비싼 편입니다.

색상은 특이하게 메탈라인이 있길래 구매해 보았는데 금속 표면과 같은 쇠맛을 잘 구현하였습니다.

뽑기 운이 작용하는지 간혹 'ㄹ' 같은 커브가 있는 글자를 쓸 때 펜에 따라 끊김이 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프릭션 0.38.

일본여행 갔다가 산리오와 콜라보 한 제품이 있어 구매해 보았습니다.

지워지는 펜으로 유명하고 글씨를 쓴 후에 위에 있는 고무 팁으로 문지르면 마찰열로 인해 글씨가 지워진다고 합니다.

잉크는 물 탄 것처럼 흐린 편이고 화이트 자국이 남지 않게 지워진다는 것 말고는 큰 장점이 없습니다.

>>필기를 하고 직사광선에 두면 지워질 수도 있겠네요.

스타빌로 사인펜.

팁이 둥글 뾰족한 사인펜인데 색이 정말 다양하고 저렴합니다.

눕혀서 쓰면 글씨 하이라이트 주기 좋고 세워서 쓰면 동그라미 치거나 타이틀 적기에도 좋습니다.

델가드 0.5.

이 샤프는 심을 단단하게 잡아줘서 필압이 세거나 유격이 싫은 분이 사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먼가 얇은 연필을 사용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플라스틱 그립으로 되어있어 때타지 않고 깔끔한 외관입니다.

다이소에서 구매했고 스누피 콜라보여서 혹했던 것 같습니다.

이 외에도 꼬질한 펜들이 더 있지만, 그것은 저 혼자만 보도록 하겠습니다.

왜 이걸 쓰는데 펜이 더 사고 싶어지는 걸까요?

이상 필통 소개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