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의 뽀짝한 일본 기념품 모음

지난달에 마루가 친구들과 오사카 여행을 다녀오면서 저에게 뽀짝 한 기념품들을 전달해 주었습니다. 떠나기 전 사 올 거 있냐는 질문에 그녀의 캐리어 무게가 떠올라, 부탁하고 싶은 화장품이 몇 개 있었지만 그냥 아이크림 하나만 사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그러고 다녀온 뒤에 캐리어는 어땠냐고 물었더니 수하물 무게를 정말 딱 맞춰서 통과했다고 하더라고요. 하나만 부탁한 건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던 거죠. 이번에는 그래도 본인 쓸 거랑 저한테 줄 거 정도만 사서 얼마 없다면서 주섬주섬 챙겨주더라고요. 그래서 마루에게 받은 뽀짝 한 기념품들을 보여드리려고요.

마루에게 부탁했던 사나 두유 아이크림입니다. 여기 기초화장품을 써보고 싶었는데 세트는 무게가 좀 나갈 거 같아 아이크림으로 부탁해 보았습니다. 가격도 저렴한데 쫀쫀하니 보습력이 좋다고 해서 써보려고요.

엉덩이 비누. 인스타에서 보고 일본은 참 희한한걸 잘 만드네 이러고 넘어갔는데 이걸 사 올 줄 몰랐죠. 마루네 집에서 뜯어놓은 걸 써보았는데 복숭아 향의 미세한 스크럽 비누라 사용 후에 보들하니 좋았습니다. 이름이 저렇지 그냥 각질이 잘 쌓이는 부분에 쓰면 좋을 스크럽 비누입니다. 나쁘지 않았어요.

한입 가글. 작년에 저도 일본 갔을 때 종류별로 쓸어왔었는데 못 보던 새로운 향이네요. 처음 쓰고 나면 구취 단백질 덩어리가 나오는 것에 충격을 받습니다. 그래서 양치를 박박하고 다시 해봐도 똑같은 현상에 대체 구강환경에 무슨 일이 있나 고민하게 됩니다. 신박하고 휴대성이 좋아 선물로 나눠주기에도 좋죠. 다만 저는 사용 후에 이가 부식될 거 같은 느낌이 좋진 않았고 굳이 쓴다면 이런 느낌이 없는 흰색의 마일드향을 추천드립니다.

브이로토 안약. 이건 요즘 한국에도 정식 수입되는 안약입니다. 그렇지만 일본이 더 저렴하겠죠. 약간의 파스향 같은 게 나는 눈이 시원해지는 안약입니다. 학생 때 자주 썼었는데 오랜만에 보니 반갑습니다.

EVE 알약. 이건 이부프로펜이 함유된 진통제입니다. 효과가 좋다고 들었는데 이건 좀 궁금하네요. 상비약으로 넣어두고 필요할 때 써야겠습니다.

파우더 세안제. 마루가 이걸 보여주면서 절대 먹으면 안 돼!라고 하며 담아주었습니다. 그 정도로 바보 아닌데;; 일본어로 먹지마세요라 적혀있고 영어로 파우더 워시라고 적혀있는 이건 효소 파우더 세안제입니다. 부드럽게 얼굴 스크럽 겸 세안을 할 때 쓰기 좋습니다. 다만 양이 조금 작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국에도 괜찮은 효소 세안제가 많으니 굳이 싶은 템입니다.

인스턴트 오차즈케. 오차즈케는 간단히 식사할 때 녹차물에 밥 말아먹는 걸 말하는데요. 요즘은 인스턴트로 간편하게 나오고 이 패키지가 가장 유명합니다. 저는 교토에서 저녁 먹고 가도 되냐는 질문에 부정의 의미로 오차즈케 밖에 없는데 먹고 갈래?라고 말한다 들어서 이게 엄청 맛이 없는 건 줄 알았는데요. 먹어보니 의외로 짭짤하고 감칠맛에 맛이 괜찮습니다. 멸치육수에 간을 하고 녹차로 비린맛을 잡은 그런 맛? 밥 차려먹기 귀찮을 때 한 그릇 요리로 후루룩 할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간계밥 소스팩. 이건 인스타에서 보고 정말 궁금했어요. 일본은 간계밥에 얼마나 미쳐있으면 이런 것까지 만드는 걸까요. 일회용 잼처럼 뒤로 꺾어서 쭈욱 밥에 뿌려 비벼 먹으면 됩니다. 맛이 괜찮습니다. 아기 부모님들은 어디 갈 때 이런 거 들고 다니면 좋을 것 같아요. 노른자 소스를 어떻게 보존할 생각을 했는지 신기합니다. 밥만 있으면 간편하게 간계밥 해 먹기에 좋네요.

알포트. 정말 맛있는 초코 비스킷이죠. 여러 가지 맛이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노란 패키지의 사브레 맛을 좋아합니다. 좀 더 버터의 풍미가 느껴진달까요. 이것만 보면 떠오르는 게 있는데요. 작년 일본여행을 예약하고 떠날 때가 되니까 갑자기 쿠팡에서 일본 직구 판매를 시작한 거 있죠? 갑자기 쇼핑의욕이 뚝 떨어지게 만들던 그 소식. 먼가 조금 억울하기도 했었죠. 그래도 직접 가면 더 다양한 품목을 쇼핑하고 관광까지 할 수 있으니 그렇게 위안을 했답니다. 함튼, 초콜릿과자를 좋아하시면 꼭 드셔보세요.

미니사이즈 브라우니. 한입 사이즈의 브라우니인데 촉촉하고 맛있습니다. 달달한 거 당길 때 하나씩 뜯어먹으면 맛있어요. 이것도 추천 템입니다.

블랙썬더 초코바. 이건 동그란 과자와 초코가 믹스된 초코바입니다. 한국의 후레이키라는 과자 맛이랑 똑같아요. 후레이키는 지금 단종되었죠. 견과류가 들어간 초코바를 안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하는 초코바입니다. 이건 미니버전이고 좀 더 큰 사이즈도 있어요.

아몬드 초콜릿. 요즘 돈키호테 쇼핑 추천템으로 많이 뜨던데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우선 아몬드가 들어간 초콜릿을 안 좋아하긴 하지만 초콜릿도 맛있진 않아서 말이죠. 입맛이 반대인 마루는 맛있다고 하던데 개인적으로는 왜 구매해 오는지 모를 템입니다. 그런데 포장된 양이 많아서 단체로 나눠주기에는 좋을 것 같아요.

멜티키스. 소포장된 생초콜릿으로 유명하죠. 기본 맛들도 좋지만 시즌 한정템을 사는 걸 추천합니다. 제가 갔을 때는 캐러멜 맛이 시즌템이었는데 맛있었어요. 사르르 녹는 초콜릿이 부드럽고 맛있어서 추천합니다.

푸치푸딩. 제가 다른 거랑 헷갈렸는지 푸딩모양 초콜릿이라 생각해서 별로 일 것 같다고 했는데 열어보니 푸딩이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푸딩을 이렇게 만들 생각을 하다니 기발한 것 같습니다. 푸딩을 좋아하는 분들 혈중 푸딩농도가 떨어지면 하나씩 꺼내 먹기 좋습니다. 크기가 한입거리에 맛도 괜찮지만 역시 푸딩은 편의점에 파는 걸 사 먹어야 맛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일본 푸딩 중 나메라카 푸딩이 베스트입니다. 

브레스케어 캔디. 상하이에서 붐캔디를 사고 돌아오니 왜인지 민트캔디들이 유행을 하고 있더라고요. 일본의 브레스케어도 그 유행템들 중 하나였던 것 같습니다. 츄어블과 알약형 두 가지가 있는데 이게 어떤 유형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속에서부터 나는 냄새를 잡아준다고 하는데 어떤지 궁금합니다. 일단 붐캔디부터 처리하고요. 이것 말고 다양한 과일맛도 있으니 한 번쯤 사보는 것도 괜찮을 거 같습니다.

각종 민티아들. 민티아도 참 꾸준히 인기템이죠. 다양한 맛에 작아서 선물하기도 좋습니다. 시즌별로 추가되는 맛들도 구매욕을 자극하죠. 다른 민트캔티처럼 청량함은 덜하지만 달달하니 식후 입가심으로 좋습니다. 두 가지 패키지가 있는데 세로형이 좀 더 고급지게 생긴 만큼 가격도 더 비쌉니다. 마루는 포도맛이 좋은지 엄청 많이 사 왔더라고요. 저는 첫 오사카여행 가서 산 딸기맛 민티아를 포장지도 뜯지 않고 보존하고 있습니다. 한 8년은 된 거 같은데 먼가 영구보존을 해보고 싶습니다.

요정도입니다. 뽀짝 한 선물들이 재미있습니다. 일본은 쇼핑하기에 좋은 나라인 거 같아요. 쇼핑도 하고 요즘 인기인 소도시들도 가보고 싶고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