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포켓파일로 만드는 베트남 동지갑

저는 현재 베트남의 나트랑 여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동남아 여행은 처음인데 다들 말하는 '동남아 망고는 달라..'를 얼른 경험해 보고 싶네요. 한국도 이제는 따뜻해져서 기온이 20도를 웃도는데 30도라니 아찔하긴 하지만 힐링여행은 즐거울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일부는 대구은행에서 환전하고 일부는 트레블월렛 카드로 현지에서 이용하려고 합니다. 베트남 돈인 동은 특이하게도 동전이 없고 지폐뿐인데 그 단위가 매우 큽니다. 베트남 돈 나누기 20을 하면 한국 돈이니까요. 가장 큰 단위인 50만 동이 한국돈 2만 5천 원인 셈입니다. 0이 많고 비슷하게 생기다 보니 계산할 때 헷갈리기 쉬운데요. 그래서 구분이 된 포켓을 지갑으로 많이들 이용하시더라고요. 저도 다이소에서 파는 포켓파일을 구매해 베트남 동 지갑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학생 때 쓰던 파일의 미니버전인데요. 한 손에 딱 쥐기 좋은 사이즈입니다. 다른 색상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갔던 곳은 흰색뿐이 더라고요. 품번은 1062582입니다. 

내부를 열어보면 투명한 파일들로 구분이 되어있고 윗부분에 붙일 수 있는 동그란 라벨지도 들어있습니다. 구멍이 뚫린 부분엔 끈이나 키링을 달아도 좋을 것 같네요. 베트남 지폐는 12종류인데 실질적으로 사용되는 건 9종류라고 합니다. 1천/2천/5천, 1만/2만/5만, 10만/20만/50만 이렇게 말이죠. 하위 단위로 100/200/500도 있지만 작은 단위라 잘 안 쓰이나 봅니다. 그래서 저는 500 미만은 한 카테고리로 잡았습니다.

네임펜으로 깔끔하게 적은 후 하나하나 붙여주었습니다. 보기 쉽도록 한글로 표기하였습니다.

그리고 스티커로 꾸미기 시간!  가지고 있던 스티커 중 여행과 관련된 것들로 붙여보았습니다. 마치 여행 가서 끝장나는 쇼핑을 하고 오겠다는 심리를 표현한 것 같군요. 위쪽에는 한국돈으로 얼마인지도 적어서 붙여놓았습니다.

촤라락. 이게 단위가 동이 아니라 원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부르주아가 된 기분입니다. 맨 뒷칸에 환전해 온 돈을 넣고 포켓을 닫았습니다.

표지를 장식할 곰돌이 스티커까지 붙이면 완성입니다. 칸이 남아서 거기에는 영수증이나 티켓 같은 걸 넣어도 안 구겨지고 좋을 것 같아요. 현금을 너무 적게 뽑은 것 같아서 더 뽑아갈지 아직 고민이긴 합니다. 카드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 현금을 쓰는 여행만 해서 말이죠. 베트남 여행 가시는 분들은 다이소에서 포켓파일로 동 지갑 만들어보세요. 천원의 행복입니다. 여기에 스티커로 꾸미면 이것이 나만의 완소 퍼펙트 지갑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