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 날, 마루 초콜릿 카페, 나트랑 포나가르 사원, 담시장, 라비엣커피, 마사지까지

둘쨋 날, 안어이, CCCP COFFEE, 니에나 네일, 빈마트 구경, 배달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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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날 아침은 호텔 조식을 먹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일어나지 않는 마루. 쿠마는 하염없이 언니가 자고 있는 침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창밖 전망이 좋습니다. 왼편으로는 서양식 건물과 오른편으로는 빈펄랜드가 있는 섬이 보입니다. 다만 날씨는 흐린 것이 곧 비가 올 것 같네요.

풍경을 보고 있으니 마루가 일어나서 조식을 먹으러 갑니다. 조식은 꼬질꼬질한 상태로 가는 맛이죠. 2층이 조식 식당인데 거창하진 않지만 한 끼 먹을 정도는 됩니다. 갖가지 다양한 과일들이 제공되고 매일 쌀국수를 먹을 수 있습니다. 식사류는 다양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도 망고가 제공된다는 거랑 왼쪽 사이드에 보이는 요거트가 맛있었습니다. 조식을 먹으러 가니 9할이 한국인이더라고요. 역시 부지런한 민족입니다. 

조식을 먹고 숙소에 돌아와 씻고 준비를 합니다. 오늘은 쿠마도 챙겨서 떠날 거예요. 작은 가방에 깍깍 낑겨넣습니다.

처음으로 갈 곳은 마루카페입니다. 초콜릿 카페라고 해서 얼마나 기대를 했던지요. 정말 디저트 덕후, 초콜릿 덕후에게 후회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완전 추천이에요! ☆☆☆☆☆

나트랑 초콜릿 카페 🍫 마루 카페 Maison Marou Caf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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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를 한창 먹고 있는데 밖에서 비가 엄청나게 쏟아집니다. 하지만 이겨내야죠. 우버를 불러서 타고 포나가르 사원으로 이동합니다. 비가 잠깐 스치고 가길 바랐지만 어림도 없었습니다. 계속해서 쏟아지고 현지인들은 우비를 타고 오토바이를 운전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결국 내려서 투명우산을 하나 사서 같이 썼습니다.

포나가르 사원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사원이라는 것은 영험한 기운이 있는 것 같군요. 날이 이런 만큼 사람들이 별로 없습니다. 우산을 같이 쓰고 헛둘헛둘 들어가려 하니 경비원분이 나타나 입장권을 끊고 오라고 합니다. 그렇군요. 좀 더 안으로 쭉 걸어 들어가면 매표소가 있습니다. 

입장권은 1인에 3만 동입니다. 아쉽게도 이 귀여운 입장권은 소장용이 아니었습니다. 입구에서 투입하고 들어가야 하더라고요. 그래도 다행히 마루가 사진을 찍어놓아 이렇게 남아있습니다.

지하철 개찰구 같은 입구를 지나오면 돌계단 오르막길이 나옵니다. 중간중간 꽃이랑 돌조각, 토기장식품이 장식되어 있었는데 날씨가 좋았다면 더 예뻤을 것 같습니다. 문득 어릴 때 하던 템플런은 완전 고찰이 잘 된 게임이었음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정상에 올라와보니 인스타에서 많이 본 것 같은 모습이 보입니다. 저희도 날씨가 좋았다면 사진을 많이 찍었겠지만 비가 많이 와서 잠깐 돌아보다 파라솔이 펼쳐진 야외테이블 밑에 서서 풍경을 감상했습니다. 

안쪽으로 오면 요런 패널들이 있는데 이 너머에 화장실이 있습니다. 화장실을 자주 가시는 분들을 위한 팁입니다. 둘러보면 실내 전시하는 구역도 있고 작게 불상이 있어 기도드리는 곳도 있고 그렇습니다. 기도드리는 곳은 신발을 벗고 맨발로 들어가야 한답니다. 마루는 조용히 들어가 기도를 하고 왔습니다. 어떤 소원인진 모르지만 효엄이 있길 바랍니다. 

서 있는 곳에서 뒤를 돌아보면 요런 풍경이 펼쳐집니다. 저 다리는 아까 우버를 타고 건너온 다리입니다. 물과 빨간 국기, 파란 배, 코코넛, 푸르른 잎사귀들까지 완벽합니다. 익숙한듯하면서도 색감이 이국적인 것 같습니다. 

올라온곳 반대편에 계단이 있어서 그쪽으로 내려가 보았습니다. 사람들이 딱히 가지 않는 곳인 것 같은데 마루가 궁금해하니 같이 가 봅니다. 내려간 곳에는 로컬 식당으로 보이는 터 같은 게 있었고 그다음은 오토바이 주차장, 마지막으로 줄지어있는 기념품 가게 같은 것들이 있었습니다. 아마 현지분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이쪽에서 사원을 보러 올라오시는 것이겠지요. see you agian이라는 표지판까지 확인한 후 사원을 나섰습니다. 날씨만 좋았다면 사진을 찍었을 텐데 아쉽긴 합니다. 

아까 전 내린 곳에서 우버를 불러 담시장으로 떠납니다. 우버가 없었다면 어떻게 다녔을지 아찔합니다.

담시장 건물이 생각보다 큽니다. 여기는 누가 봐도 현지인보다는 관광객을 위한 곳인 듯합니다. 한국여행사 버스가 보이고 우버 내리는 곳과 가게 곳곳에 한국어가 눈에 들어옵니다. 지나가기만 하면 상인들이 한국어로 호객을 하신답니다.

담시장 건물은 도넛형태로 생겼는데 겉에 있는 구관은 거의 죽어서 장사하시는 분들이 몇 없고 내부의 신관으로 가셔야 합니다. 1층은 젤리나 소품류를 팔고 2층에는 옷을 팔고 있는데 여기 정말 무지막지하게 덥습니다. 에어컨은 당연히 없고 각 가게마다 선풍기를 틀어놓았는데 후덥지근한 바람과 선풍기 모터의 열기로 인해 정말 쪄지는 줄 알았어요. 더워서 정말 쇼핑할 힘이 안 나더라고요. 돌아다녀보면 파는 것도 얼추 비슷하고 여기가 왔던 곳인지 처음 온 곳인지 정신이 혼미합니다. 그래서 조금 돌다가 맘에 드는 게 보인다 싶으면 바로 들어가 구매를 했어요. 

짭 아미 티셔츠 흰, 검 하나씩이랑 줄무늬 바지 2개를 구매했습니다. 티셔츠는 사이즈만 맞춰보고 구매했는데 생각보다 질이 괜찮습니다. 찰랑한 면느낌이 나서 여름에 입기 좋을 재질입니다. 사이즈는 베트남분들 기준이니 2XL는 하셔야 평균은 될 거고 크게 입으신다면 더 큰 사이즈를 구매하셔야 할 거예요. 바지는 생각보다 코끼리 무늬가 마음에 들지 않아 줄무늬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이건 집에서 잠옷으로 입게 될 것 같군요. 평소 흥정을 못해 좀 걱정했지만 알아서 잘 깎아주시더라고요. 팁은 뭔가 고민하는 척하시면 가격을 조금 낮게 불러주신답니다. 하지만 1만 동을 깎아도 한국돈 500원 정도니 반값정도로 흥정하지 않는 이상 큰 의미는 없는 듯합니다.

La Viet Coffee (Nha Trang - 8 Le Loi) · 8 Lê Lợi, Xương Huân, Nha Trang, Khánh Hòa 650000 베트남

담시장에서 옷을 샀으니 이제 카페로 달려갑니다. 당장 시원한 것을 마셔야 할 때입니다. 택시 기사님들이 호객을 하시지만 그러기엔 가까운 거리라 걸어갑니다. 사실 나트랑에서 원데이 커피 클래스를 들어보고 싶었는데 없더라고요. 그래서 찾다가 세련된 분위기에 다양한 커피를 경험할 수 있는 카페라고 해서 봐두었던 곳인데 저 날 덥고 지쳐서 다 잊어버렸던 것입니다.;;

아메리카노 한잔과 연유커피 한잔을 시키고 자리에 털썩 앉았습니다. 1층이 엄청 예뻤는데 사진도 못 찍었네요. 직원분이 직접 자리까지 음료를 서빙해 주시고 여기도 기본 물 한잔이 제공됩니다. 저희가 너무 더워하는 게 보이셨는지 에어컨 온도도 낮춰주셨어요. 감사합니다. 덕분에 살아났어요. 음료를 마시고 좀 괜찮아지니 주위를 둘러보게 됩니다. 현대식 다도실 같기도 한 것이 깔끔하고 모던한 인테리어가 편안한 느낌을 줍니다. 조용하니 2층에서 노트북 하거나 공부하기 좋아 보였습니다. 깔끔하고 조용한 카페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카페입니다. 여행을 다녀온 후 알고 보니 프랜차이즈 카페라고 하네요. 다른 지역을 가시는 분들도 근처로 찾아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Công ty Cổ Phần Phát Hành Sách Khánh Hòa - Trung Tâm Sách Thống Nhất · 34 Thống Nhất, Vạn Thạnh, Nha Tr

이 다음으로 현지 서점도 가 보았는데요. 사실 현지 문구류를 구경하고 싶어서 들려보았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귀엽거나 다양한 필기구는 없었고 책도 베트남어로 된 책뿐이라 볼만한 것이 없었어요. 그냥 여기도 컴퓨터와 ai가 대세구나 하는 것과 나라가 공산주의다 보니 지도자 관련 도서가 많구나 하는 정도였습니다. 비 오는 길을 걸어왔는데 볼 것이 없어서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걸어서 골목길들도 구경하고 좋았습니다. 이곳엔 화가들이 그림을 그려서 파는 가게들이 많더라고요. 한국에선 흔하게 볼 수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제 저녁도 먹어야 하고 KFC가 있는 나트랑 센터로 이동했습니다.

냐짱센터 · 20 Trần Phú, Lộc Thọ, Nha Trang, Khánh Hòa 650000 베트남

나트랑센터 입구에서 보이던 폭신하게 생긴 강아지 그림. 제법 귀엽습니다. 

가장 먼저 발견한 건 바로 미니소! 귀여운 건 참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상하이 미니소랑 비교하니 종류도 적고 가격도 너무 비싸더라고요. 아무래도 외국 브랜드를 수입해 오는 거라 그렇겠죠. 둘러보다 마이멜로디 키링이 눈에 들어와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상하이에서 귀여운 소품을 보고 그냥 지나쳐온 게 나중에 후회가 됐었거든요. 

기념품 소개 때 보여드린 그 키링입니다. 찰랑찰랑하고 반짝반짝합니다. 볼 때마다 흐뭇해지죠. 가격은 한국돈 7천 원 정도이니 한국에서 키링 구매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래도 귀여우니까요.

저희 기준 미니소 외에는 딱히 구경할 만한 곳은 없었고 그냥 한 번씩 쓱 둘러보다 마실 것만 사고 나왔습니다. 호텔에서 기본으로 제공되는 물은 dasani였는데 저는 수돗물 맛이 나서 별로 더라고요. 그래서 aquafina를 사 마셨답니다. 그리고 여행할 때는 우유를 마시고 잠드는 게 좋더라고요. 저 우유는 그냥 한번 사보았는데 은은한 단맛이 나서 맛있었답니다. 한국에는 왜 가당 우유가 없나 생각하게 될 정도로요.

그러고 나서는 저녁 먹으러 텍사스치킨으로 갔습니다. 원래 KFC 가려고 온 거였지만 같은 층에 처음 보는 텍사스치킨이 있으니 새로운 브랜드 한번 경험해 봐야죠. 치킨 세트랑 햄버거 세트를 시켰습니다. 주문할 때 매운맛을 물어보길래 한국인인데 당연히 다 매운맛이지 하고 주문을 했다가 햄버거 한입하고 살짝 놀랐습니다. 생각보다 살짝 매움이 느껴져서 말이죠. 치킨은 시즈닝 된 프라이드 치킨맛이라 역시나 맛있었습니다. 여기서는 세트대신 콤보라고 부르는 것이 기억에 남네요. 매장은 1층에만 에어컨을 틀어둬서 1층 좌석에서 먹고 일어났습니다. 아 그리고 손 씻는 곳은 있는데 화장실은 없었답니다. 쓰레기 정리도 분리수거 없이 한 번에 다 버리는 방식이라 조금 충격이었죠. 그렇지만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고 우버를 타고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Herbal Spa - Foot Massage & Body Massage (발 마사지 & 바디 마사지 나트랑) · 38 Tô Hiến Thành, Tân Lập, Nha T

 

숙소에 와서 찝찝했던 몸을 씻고 나오니 오늘은 바로 잠들긴 싫어서 마사지를 받으러 나오게 되었습니다. 한국인들에게 유명한 마사지샵들은 10시-11시면 모두 닫아서 갈만한 곳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구글 지도에서 검색해 보다가 24시간 마사지한다는 곳을 발견해 이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오픈한 지 3달 정도밖에 안 된 신생 가게 더라고요. 지나오면서 본 가게들도 1층은 다 저런 좌석뿐이라 왜 전신마사지 하는 곳은 없지? 했는데 알고 보니 전신마사지받는 곳은 다들 2층에 있더라고요. 60분 전신마사지를 받기로 하고 들어가니 우선 좌욕을 하면서 음료를 마셨답니다. 패션푸르츠로 골랐는데 너무 맛있더라고요. 게다가 각 좌석마다 무선충전기도 있었어요. 한 10분 정도 족욕을 하고 위로 올라가 전신마사지를 받았답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코끼리는 마루가 오는 길에 산 키링인지 걸이인지 그런 거랍니다. 마루는 유명한 코끼리 덕후 거든요. 발을 닦고 위층으로 올라가자고 해서 마루가 내 패션푸르츠 음료수.. 음료수 덜 마셨는데.. 하니까 직원이 또 주겠다고 달래서 데려갑니다. 사실 부분마사지는 받아본 적이 있는데 전신은 처음인지라 손이 어디까지 닿는지 알 수 없어서 조금 긴장이 되었는데요. 민감할 수 있는 몸통의 앞면 빼고는 다 골고루 마사지를 해주었답니다. 그리고 마루는 전에 받아보았는데 좀 아팠다고 해서 힘으로 승부 보는 건가 걱정했더니 중간중간 계속 아픈지 체크도 해서 자신에게 맞는 강도로 받을 수 있었답니다. 직원분들은 기본 영어랑 한국어 조금씩은 다 할 줄 아시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저희 마사지해 주시던 남자직원분들이 잘생겼습니다. 이게 가장 중요한 부분 아니겠습니까? 직원마다 닉네임이나 번호가 있다는 것도 나중에 알았답니다. 그런 걸 본 기억이 없어서요. 그래서 이름도 번호도 모르지만 함튼 잘생긴 직원에게 안마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샤워도 하고 마사지로 노곤하고 밖은 비가 그친 후 선선한 바람이 불어서 참 좋았습니다. 가격은 60분 2명에 2만 원 정도였습니다. 저렴하게 잘 받은 듯해요. 나트랑 가신다면 허벌 마사지 꼭 가보세요!

기분 좋게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몸이 가볍고 말랑해져서 너무 좋더라고요. 이런 맛에 1일 1마사지 하시는가 봅니다. 사둔 우유까지 마시고 포근하게 잠에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