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날, 안어이, CCCP COFFEE, 니에나 네일, 빈마트 구경, 배달K

첫날, 새벽 1시 나트랑 깜란공항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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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자고 일어나 아침이 되었습니다. 바깥을 보니 날씨가 화창하다 못해 햇빛이 따가울 정도입니다. 그래도 그 덕에 풍경이 더욱 싱그러워 보이니 좋았습니다. 베트남 왔으니 바로 쌀국수를 먹어야죠! 준비하고 나가 베트남음식점으로 향합니다. 저희가 간 곳은 안어이입니다. 

안어이 · 80 Đ. Hồng Bàng, Tân Lập, Nha Trang, Khánh Hòa 650000 베트남

가게에 도착하면 아오자이를 입은 직원분들이 자리를 안내해 주신답니다. 한국인들이 자주 오는 식당인지 메뉴판도 한국어가 적혀있고 손님들도 가족단위의 한국분들이 많더라고요. 베나자 카페 리뷰 이벤트를 하고 있던데 저희는 이런 걸 몰라서 안 하겠다고 했어요. 알고 보니 베네자, 도깨비 시장 이런 협업 카페를 가입하면 할인 쿠폰이랑 정보 같은 걸 많이 공유할 수 있는 것 같더라고요. 미리 가입하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비행기 내려서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했으니 이것저것 시키고 기다립니다. 7up이 눈에 띄어 시켜보았는데 맥없는 사이다 같은 맛이 납니다. 그래도 자극적이지 않은 삼삼한 맛이 괜찮습니다. 바깥 풍경을 보다 시선에 걸린 도마뱀 장식이 귀엽네요. 무엇보다 가장 좋은 건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준다는 것입니다. 

가장 먼저 도착한 연기가 모락모락 나는 쌀국수입니다. 숙주랑 칠리 등등 취향 것 넣어 조제합니다. 고수는 상하이를 다녀온 이후 못 먹을 정도는 아니지만 아직까지는 안 넣는 게 취향인 것 같습니다. 고수를 전혀 못 드시는 분이시라면 메뉴판 주실 때 한국어 적힌 고수 카드도 주시니 '고수 주지 마세요' 면을 보여주시면 됩니다.

이어 주문한 음식들이 도착합니다. 껌땀 플레이트, 차조, 분짜입니다. 한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베트남 음식들입니다. 껌땀 플레이트만 처음이었는데 한국으로 치면 백반 같은 느낌으로 아이들도 잘 먹을 것 같은 맛입니다. 동그란 너비아니, 쪽파가 들어간 계란, 고기구이(이건 뼈를 발라먹어야 하고 좀 질긴 편이었어요.), 토마토, 오이, 당근 구성으로 한식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첫끼로 끝내주는 식사를 했습니다. 처음엔 많이 시켰나 했지만 야채가 많아서 그런가 뭔가 먹으면서도 허한 느낌입니다. 가게가 깔끔하고 시원해서 여럿이서 식사하러 오기 좋은 장소인 것 같습니다.

카운터로 가서 계산을 하고 나왔습니다. 베트남은 돈 단위가 커서 그런지 항상 외국인에게 영수증을 뽑아서 보여주시더라고요. 그에 맞춰 지폐를 찾아내고 고수금지 카드도 하나 챙겼습니다.

나와서 잠시 걷다가 들어본 JW gift shop이 있어서 구경도 했습니다. 시내가 그리 크지 않은지라 들어본 가게들은 거의 근처에 위치해 있습니다. 의례 그러하듯 기념품샵들은 파는 것들이 비슷해서 한번 쓱 훑어보고 나왔습니다.

걸어가는 길에 베트남 편의점인 CIRCLE K가 있어 구경할 겸 들어갔습니다. 초콜릿이 이렇게나 다양합니다. 브랜드 이름만 크게 쓰인 패키지만 보다가 이런 그림이 그려진 패키지는 새로운 느낌이네요. 저 아저씨가 그려진 초콜릿은 유명한 제품이죠. 이미 제 쇼핑리스트에 있습니다. 커피도 있는 건 처음 알았네요.

귀여운 바나나빵과 도라에몽이 그려진 컵라면도 있고, 프랑스의 영향인지 햄종류의 통조림도 많이 보입니다. 마트나 편의점 구경은 항상 재밌습니다.

이리저리 둘러보다 마실 것 하나씩 사고 나왔습니다. C2라는 아이스티가 맛있었어요. 가격이 한국돈으로 500원이라니!

CCCP COFFEE HỒNG BÀNG · 112 Đ. Hồng Bàng, Tân Lập, Nha Trang, Khánh Hòa 650000 베트남

걷다 보니 CCCP COFFEE가 보여서 들어갔습니다. 여기는 사람이 꽤 많더라고요. 잠시 앉아서 대기를 하고 자리를 안내받았습니다. 여기는 직원이 주문을 받으러 오시니 앉아서 직원을 부르시면 된답니다. 

대다수가 한국인으로 보였는데 에어컨이 잘 나와서 그런 것 같습니다. 기본으로 얼음을 띄운 티가 제공됩니다. 메뉴는 초코프라페와 코코넛커피입니다. 코코넛커피는 역시 유명한 만큼 맛있고 초코는 언제나 실패가 없습니다.

맞은편에도 기념품 샵이 있었는데 저기 SHREK라는 가게에서 많이들 구매하시더라고요. 아마 카페 협업 가게이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음료 마시며 쉬다가 입욕제를 사러 봐둔 가게로 이동했습니다. 

HAC Natural Beauty Care (Gift) - 학 선물 가게 · 3 Đ. Ngô Thời Nhiệm, Tân Lập, Nha Trang, Khánh Hòa 650000 베

입욕제를 풀고 쉬려고 일부러 욕조가 있는 방을 예약했었거든요. 전에 사둔 입욕제를 챙기긴 했지만 현지에서 사는 건 또 다른 거니까요. 향 제품, 천연 제품을 선호하신다면 정말 추천드리는 가게입니다.

여기 남자직원분이 정말 친절하시거든요. 영어로 설명도 잘해주시고 성격도 발랄하셔서 쇼핑하는 내내 즐거웠어요. 계속 시향 하는 것도 친절하게 도와주시고요. 처음엔 배쓰밤만 보려다가 헤어팩도 보고 향수도 보고 이것저것 사게 되었습니다. 향이 전체적으로 은은하고 달달해서 참 좋더라고요. 정찰제 가게는 흥정이 안되나 했는데 구글지도 리뷰를 해주면 5% 할인을 해준다고 하더라고요. 냉큼 하고 할인을 받았죠. 직원분께 별 5점 드렸어요! 하니까 예에! 호응도 해주시고 너무 신나는 쇼핑이었습니다. 

추가로 요런 깜찍한 타이거밤도 받았습니다. 신나게 쇼핑하고 이제 네일 받으러 갑니다.

니에나네일 · 114A Đ. Trịnh Phong, Tân Lập, Nha Trang, Khánh Hòa 650000 베트남

네일샵도 참 많은데요. 인스타에서 둘러보다가 가장 디자인들이 한국스타일스러운 곳으로 골랐습니다. 

도착하면 슬리퍼로 갈아 신고 내부로 들어갑니다. 네일, 페디, 발꿈치 케어 이렇게 받았고 7만 원 정도 나왔습니다. 

케어받는 동안 아이패드로 시안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면 됩니다. 디자인 수정은 한 손가락당 2천 원 정도였습니다.

제가 받은 디자인은 그라데이션 물방울 네일과 파란색 꽃 패디입니다. 물방울은 uv구울 때 뜨거워서 잠깐 후회했지만 그래도 독특하고 예쁜 것 같아요. 패디는 처음인데 패디에 맞춰 파란 플립플랍도 샀답니다.

마루는 아기자기한 디자인으로 네일을 받았습니다. 상당히 젠지스럽군요. 둘 다 매우 마음에 들었답니다. 마루가 서비스로 제공되는 사탕을 맛보고 맛있다고 감탄을 하고 있었는데 직원분이 한주먹 챙겨주십니다. 그러고 롯데마트에 가면 살 수 있다는 특급정보도 알려주셨습니다. 친절하시군요.

WinMart Vincom Le Thanh Ton · 44-46 Đ. Lê Thánh Tôn, Tân Lập, Nha Trang, Khánh Hòa 650000 베트남

아쉽게도 이날은 빈마트에 가기로 했답니다. 걸어서 근처만 다 이동하기로 해서 말이죠.

빈마트는 빈컴플라자 건물 2층에 있는데요. 여기서부터는 에어컨이 없어서 좀 덥더라고요. 같은 층에 메디케어도 있어서 구경하고 마트도 둘러봅니다. 이색적이고 친숙한 과일들이 알록달록 전시되어 있습니다. 마트가 작기도 하고 더워서 오래 있진 못하고 망고 한팩이랑 간식만 간략히 구매하고 나왔습니다. 

숙소로 편하게 돌아가려고 우버를 불렀는데 교통체증으로 취소가 되어 어쩔 수 없이 걸어오게 되었습니다. 10분 정도 되는 거리라 금방 도착하긴 했지만 더우니까 힘들긴 하더라고요. 들어오자마자 에어컨 켜고 널브러져 있다가 망고를 꺼내먹었습니다. 말랑말랑하고 달달하니 맛있더라고요. 당충전하고 몸이 끈적해 씻고 나오니 이제 밖으로 나가기가 싫어져 배달을 시키기로 했습니다.

배달 K로 한상 거하게 시켰습니다. 한국어로 소통되고 계좌이체로 결제하면 되니 편리하더라고요. 저희가 시켜 먹은 곳은 씀모이 가든인데 나트랑 가시는 분들은 시켜드셔 보세요. 저희는 맛있어서 두 번이나 거하게 시켜 먹었답니다. 배부르고 쾌적하니 이보다 더 좋은 게 있을까요. 휴대폰 보고 놀다가 잠이 들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