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제일백화점 B동 6층_헌저우이치엔 양꼬치집

3일 차의 첫 식사는 양꼬치입니다. 저희가 간 곳은 헌저우이치엔 제일백화점 지점입니다.

가게 이름의 의미는 옛날 옛적에 라고 합니다. 한국인이 얼마나 많이 방문하는지 입구 해서부터 한국어로 몇 명인지 물어봅니다. 기다리고 계신 분들도 대부분 한국인인 듯합니다. 번호표를 주며 40분 정도 대기해야 한다고 해서 저희는 표를 받아 앞에 있는 좌석에 앉아 기다렸습니다.

전략적으로 먹어야 하는 양꼬치입니다.

1-2명인 경우 A 대기번호를 받는 것 같습니다. 한국어로 적힌 안내판도 한번 읽어 보고 기다리고 있으니 직원분이 옆에 있는 정수기에서 물을 한잔씩 뽑아 나눠 주셨습니다. 후식으로 팝콘도 있는 것 같았는데 그냥 보기만 했습니다.

좌석에 앉으니 머리끈이랑 쿨시트도 챙겨주셨습니다. 쏘 친절

미리 봐두었던 메뉴를 시키고 판에 담긴 양꼬치가 나왔는데 픽쳐? 픽쳐? 하셔서 사진도 찍었습니다. 역시 한국인을 많이 겪어 보신 것 같습니다.

사진을 찍은 뒤 현란한 손놀림으로 촤르륵 얹어 구워주십니다. 다 구워지면 위로 올려주시니 언제 먹어야 하나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지글지글 구워지는 양꼬치.

구워진 양꼬치를 전용 포크로 쏙쏙 빼서 가루에 찍어 먹으면 됩니다. 쯔란이랑 노란색은 먼지 모르겠지만 달달한 치즈맛 같았던 맛있었던 가루입니다. 둘이 섞어서 먹는 게 베스트입니다.

가루는 여기 나무 상자에 많이 들어있습니다. 특이하게 티슈가 옆구리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그 앞에 스테인리스 통은 빈 꼬치를 담으면 됩니다.

콜라도 시켰는데 직접 따서 빨대도 젠틀하게 꽂아주는 서버입니다. 중국 콜라가 탄산이 세서 그런가 꽉 압축되어 있는 느낌인데 이게 은근히 따기가 힘듭니다. 짧은 손톱으로 열심히 따주던 푸바오 같은 서버님이 생각나네요.

제가 시원한 콜라를 마시고 싶어서 얼음을 달라고 요청을 했는데요. 사실 저는 얼음 좀 주세요.라는 문장을 중국어로 외워갔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다들 영어를 하시니까 좀 쑥스러워져서 영어로 요청을 했는데요. 위스키 마실 때 볼 수 있는 은색 양동이에다 얼음을 채워서 국자와 함께 주셨습니다. 와.. 대륙 스케일 굉장하네요. 먹느라 사진이 없는 게 아쉬울 뿐입니다.

계란볶음밥을 시켰는데 서버님이 그릇에 퍼서 나눠주십니다. 친절하군요.

입가심용 오이탕탕이도 너무 맛있었고 입맛에 잘 맞았던 마루를 위해 양꼬치 2차 주문까지 했습니다.

저희가 주문한 메뉴들입니다. 기억에 남는 게 저 파 무료라고 번역된 건 파를 뺀다는 뜻입니다. 저희는 토핑 무료 추가인 줄 알고 선택했는데 나중에 메뉴가 나오고 나서 알았습니다. 여기서도 한 6만 원 나온 듯합니다. 

마루는 양꼬치가 맛있어서 너무 행복했다고 합니다. 계속 상하이 유학을 해야 한다고..

계산하고 나가려는데 아이스크림!이라고 해서 하나씩 집어서 나왔습니다. 이런 거 너무 좋죠.

너무 크지도 않고 입가심용으로 딱 먹기 좋은 사이즈입니다. 맛은 왕왕 우유, 따바이투 맛의 아이스바예요. 왜 후기에서 서주아이스크림 맛이라고 하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헌저우이치엔은 직원분들과 기본 영어 소통이 가능하고 한국어도 간단한 말 정도는 할 줄 아시니 소통하는데 어렵진 않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식사 후 백화점을 둘러보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