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차, 강변성외 카오위, 네일 받기, 따룬파 쇼핑

3일 차, 헌저우이치엔 양꼬치, 제일백화점 거리, 황푸강 유람선 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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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차, 거리에 놓여있는 자전거 사진으로 시작합니다. 볼 때마다 파스텔 빛깔의 자전거가 참 예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은 일월광중심(日月光中心)이라는 쇼핑센터에서 카오위를 먹기로 했습니다. ASE센터로 불리기도 하는 것 같네요. 다음 날은 우캉맨션쪽을 갈 예정이라 많이 돌아다녀야 할 것 같아서 오늘은 좀 쉬어가는 날입니다.

걸어가는 길에 본 멋있는 블랙 래브라도와 허스키입니다. 착하게 주인과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쇼핑몰 입구 쪽에서 본 꽃집입니다. 화려한 색감이 참 예쁩니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생화를 파는 곳이 정말 많은 것 같아요. 일상에서 흔히 생화를 사서 집을 꾸미는 걸까요. 로맨틱한 것 같습니다.

바로 옆에 Holiland가 있어서 들어가 보았습니다. 여러 가지 캐릭터가 장식된 케이크와 빵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이날은 타이밍이 안 맞았는지 유명한 수건케이크와 라바초콜릿이 모두 품절인 상태였습니다. 아쉽지만 구경만 하고 나와서 다른 곳으로 갑니다.

오늘도 보이는 애완동물 샵. 왜인지 어리둥절한 강아지입니다.

여기는 뭔가 좀 치명적인 강아지입니다.

걸어가는 길에 Hotmaxx가 있어서 잠깐 구경도 하고 쇼핑도 했습니다. 여기 눈알이 그려진 빵과 오이맛 과자 그런 것들이요. 이제 정말 점심을 먹으러 갑니다.

이곳은 강변성외라는 가게로 '카오위'라고 불리는 민물고기 찜을 파는 곳입니다.

예쁜 하늘색 빛의 식기와 해바라기 씨가 기본으로 제공됩니다. 다들 음식을 기다리며 해바라기씨를 카득카득 까먹고 있습니다.

메뉴판도 보여주며 직원이 주문을 도와드릴까요?라고 물었지만 괜찮다고 거절했습니다. 여기서는 위챗페이로만 주문을 할 수 있었습니다.

탄산음료와 고기튀김을 시키고 카오위는 마늘 맛에 파 토핑이 들어간 것으로 주문했습니다.

음식을 기다리며 궁금해서 사 온 빵을 뜯어보았는데 생각했던 맛이 아니라 좀 실망스럽습니다. 요구르트 크림도 우유크림도 아닌 애매한 맛이에요. 해바라기씨 까는 것을 터득하고 있는데 직원이 헐레벌떡 달려옵니다. 번역기를 들어보니 우리가 5-6인분 양을 주문했는데 잘못 주문한 거지? 하면서요. 양이 500g 정도라 둘이서 먹으면 되겠군 했는데 아닌가 봅니다. 고깃집에서 1인분 양을 생각하면 많은 게 아닌 거 같긴 한데 작은 양으로 바꿔달라고 했습니다.

대파가.. 대파 토핑이.. 이렇게 화끈하게 얹어줄 줄은 몰랐습니다. 중국 먹방에서 대파와 생양파를 먹는 게 이렇게 다가올지는 몰랐죠.

그저 재미있습니다. 조리가 다 된 채로 나오는 것 같았는데 조금 졸여서 밥이랑 먹으면 됩니다. 마늘 맛이 익숙하니 한국인 입맛에 딱 맞을 맛입니다. 저 대파는 다행히도 조금 있다 나타나신 직원분이 가위로 잘라주셨습니다.

어딘가에서 느껴지는 시선. 먹고 나서 보니 밥이랑 먹어야 해서 이 정도 사이즈가 딱 맞는 양이었습니다. 국물이랑 생선 살을 떠서 먹으면 짭짤하니 맛있었어요. 여행 중에 한국 찌개 맛이 그립다면 한 번쯤 들릴 식당입니다. 다만 저는 한국에서도 생선 요리를 즐겨 먹는 편은 아니라서 쏘쏘 했습니다.

밥을 다 먹고 마루가 그저께 네일 받고 싶다고 한 게 떠올라서 지도에 네일숍을 쳐서 가까운 곳으로 갔습니다. 저기는 저희가 방문한 샵입니다. 네일뿐만 아니라 속눈썹도 같이하는 가게 같았어요. 이런 곳은 예약제인 걸로 아는데 저희는 외국인이니 그냥 카운터에 물어보기로 합니다. 대기를 얼마 해야 하는지 물었는데 번역이 잘못되었는지 네일을 뭘로 하는지에 따라 시간이 다르지 뭐 할 건데? 해서 단색 젤 네일을 받기로 했습니다.

조금 있다가 방으로 안내받고 먼저 저부터 받게 되었습니다. 신기하게 치과의자 비슷한 곳에 앉아 손을 얹고 받는 구조였습니다. 제 손을 해주면서 먼가 직원분이 밖으로 계속 눈짓과 뭐라 이야기를 하더니 다른 직원 둘이 와서 마루의 손을 해주기 시작하였습니다. 어쩌다 보니 한 손에 한 명씩 받게 된 마루.

받고 나니 만족스럽습니다. 직업적인 것도 있고 딱히 긴 손톱이 취향이 아닌지라 살면서 젤네일이 두 번째인데요. 기분전환이 되고 좋습니다. 네일 받으면서 큐티클 제거해 주는 네일드릴에 너무 눈이 가서 갖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언젠가 사게 될지도 모릅니다.

나와서 잠시 소품샵도 둘러보고 따룬파에 가기 위해 택시를 불렀습니다. 루피는 정말 중국에서 인기가 많은 가봐요. 소품샵 코너에 꼭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택시를 기다리며 마루가 아까 구매한 붐이라는 사탕을 뜯어서 나눠 먹었습니다. 이건 정말 신세계예요. 일종의 민트인데요. 동그란 구형의 막 안에 민트액이 들어있어 이로 깨물면 팍 하고 터지며 입안이 상쾌해집니다. 정말 맘에 들었어요.

따룬파에 도착했습니다. 아마 여행객 분들은 다 같은 곳에 가시지 않을까 싶네요. 그나마 가까운 곳에 있는 매장입니다.

여기도 춘절맞이로 붉게 장식된 모습입니다. 들어가서 한층 내려가면 매장이 나옵니다. 에스컬레이터 옆에는 안마의자가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무게를 재서 구매하는 과자랑 포키류에 오레오들, 해외에서만 파는 한국음료까지 마트는 정말 즐겁습니다.

저희도 카트에 차곡차곡 담았습니다. 주변에 한국인들도 많고 직원분이 오셔서 에그롤이랑 사치마는 어떤 것을 사야 맛있는 지도 알려주시고 떠납니다. 저 옆에서는 어떤 분이 걸려있는 대용량 라티아오를 잔뜩 사가셔서  마루는 작은 사이즈로 하나 담았습니다. 

이렇게 탐스럽게 생긴 사과가 500g에 한국돈으로 1600원-1800원 정도 합니다. 

여기도 인기가 많은 언니음료. 얼마나 인기가 많으면 항상 묶음으로만 팔까요.

인상 깊었던 고수라면 코너입니다.

여기는 오리를 통째로 가죽만 벗기고 말려서 팝니다. 옆에는 똑같은 모양의 닭도 매달려 있었어요.

타포린 백을 두 개 사서 나눠 담았고 그에 상응하는 끝도 없는 영수증입니다. 둘이서 13만 원어치 쇼핑했습니다. 지상으로 올라오니 KFC도 있어서 포장해 가려고 했더니 마감시간이라 그냥 숙소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참고로 따룬파 안에 있는 화장실은 좌변기뿐입니다. 밖에는 친절한 한국어 안내판도 있네요.

펼쳐보면 요정도입니다. 대충 눈에 봐뒀던 과자는 다 산 것 같습니다.

저녁은 근처 로손에서 컵라면이랑 초밥, 도시락등을 사서 먹었습니다. 디저트로 오늘 사온 오이맛 과자를 뜯어봅니다.

첫 번째는 오이맛 레이스. 오이맛이 어떤 식으로 나려나 하고 조금 걱정했는데 이건 감자샐러드 샌드위치의 속 맛입니다. 너무 맛있어요! 마루는 취향이 아니라고 해서 혼자 다 먹었습니다.

두 번째 오이맛 과자. 이건 통통한 자가리코처럼 생겼는데요. 열면 옅은 멜론향이 나는 포슬한 감자스틱입니다. 이것도 향이 조금 신경 쓰이긴 해도 맛있었어요! 이 역시도 저 혼자 다 먹었습니다.

이번에 사본 차는 사원그림이 그려진 차입니다. 맛은 말차 맛인데요. 처음 마시고 엇.. 하다가 가만히 음미해 보면 말차 맛입니다. 그래도 두 번 사 먹을 것 같진 않습니다.

이건 일본 기업인 산토리에서 나오는 우롱차인데요. 위에 말차맛이 취향이 아니었던 지라 구매한 확신의 우롱차입니다. 한국이었으면 얼음 가득 넣고 벌컥벌컥 마셨을 거 같아요.

앞에 있는 탄산 사진이 뭔가 특별한 요소가 있나 해서 사본 콜라인데 평범합니다. 중국에서 마신 콜라들이 한국에 비하면 탄산이 세고 저렴해서 콜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천국일 것 같습니다.

요건 한국의 이프로 같은 포지션의 이온음료 느낌인데 훨씬 맛이 상큼하고 달달해서 맛있습니다. 추천 음료예요. 중국어린이들이 하나씩 끼고 다니길래 보긴 했는데 이렇게 맛있어서 그런 것이었군요. 크리스마스도 다 지났는데 왜인지 빨간 털리본을 달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병에 담긴 왕왕 우유 한잔하고 쿠마랑 일찍 잠에 듭니다. 긴 여행에는 이렇게 쉬어가는 날이 있어야 메인 관광지를 좀 더 둘러볼 힘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