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차, 우캉맨션, 그랜드마더 레스토랑, Dugout Coffee

4일 차, 강변성외 카오위, 네일 받기, 따룬파 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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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차는 처음 대중교통에 도전해 봅니다. 미리 알리페이에 받아둔 교통카드를 찍고 탑승하면 됩니다. 비용은 2위안, 390원입니다. 버스정류장들이 전자스크린에 표기되어 있습니다. 하차벨이 있는데 눌러지지 않아서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그래도 역마다 정차하는 것 같아서 정류장 명을 보고 내렸습니다.

버스가 깔끔하니 쾌적해서 좋습니다. 상하이는 상업도시라 그런지 곳곳에 은행이 보이는 모습입니다. 저희는 가장 가까운 그랜드마더 레스토랑에 가려고 버스를 타고 왔는데 아쉽게도 영업을 하지 않았습니다. 춘절휴가를 떠나셨군요. 사실 지도상에서도 영업시간이 안 떠 있어서 조금 긴가민가 하긴 했는데 조금 허무해졌습니다. 그래서 택시를 불러 우캉맨션으로 바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내려서 쭉 걸어오다 보니 옷가게가 있는 구역으로 들어와서 브랜디 멜빌부터 보았습니다. 그런데 옷이 생각보다 너무 비쌉니다. 제 생각에는 트렌디한 옷에 중국 물가가 있으니 좀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한국 무신사 가격 정도입니다. 그리고 여기 사람들은 뼈말라 뿐인 건지 하나같이 걸려있는 옷의 기본사이즈가 xs-s사이즈예요. 조금 실망해서 곰돌이 카페를 찾아 떠납니다.

상하이 우캉맨션의 하이라이트, 13DE MARZO cafe입니다. 구경하며 사진도 찍고 음료도 한 잔씩 사서 길을 나섭니다.

상하이 곰돌이 카페_13DE MARZO 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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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끼리 자전거 색 맞춤을 한 것이 너무 귀엽습니다.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도 찍고 하늘색의 스포츠카도 찍어보았습니다. 상하이 여행을 하다 보면 다양한 스포츠카를 보게 됩니다. 색상도 한국과 달리 다양한 색이 많아서 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중국스럽게 꾸민 구역도 있어서 찍어보았습니다. 저 오리는 카페에서 일하던 오리인데 실직한 걸까요?

이 짤 말이에요. 오리가 말아주는 커피. JPG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겨울이라 나무가 많이 황폐한 모습입니다. 이곳의 절정은 한참 녹음이 우거지는 여름즈음이라고 합니다. 햇빛까지 쨍하게 비춰준다면 너무 아름다울 것 같네요.

걸어서 우캉맨션에 도착했습니다. 사람이 끝도 없습니다. 여기에는 공안도 있고 사진작가도 있고 사람들도 있고 정말 정말 많습니다. 여기서 인스타 같은 인생샷을 찍으려면 사람을 다 밀고 당당히 서서 찍던지 아니면 사진작가에게 맡겨야 단독 샷이 가능합니다. 그러지 않고는 도저히 사람들이 안 걸리게 사진을 건질 수가 없습니다.

흔한 사람 바글바글 뷰 와 경찰차 뷰입니다.

마루는 곰돌이와 우캉맨션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꽤나 귀엽습니다. 

이제 보니 중국 경찰차는 차번호가 4444 인가 봅니다. 사람 속에서 기가 쏙 빨린 저희는 미리 봐두었던 소품샵을 구경하러 떠납니다.

소품샵은 정 반대쪽이라 다시 한참을 걸어가야 했습니다. 가는 길에 탕구리도 만나고 곰돌이 장식도 만났습니다. 

저희가 간 소품샵의 이름은 鱼糕商店인데요. 샤오롱바오 인형이랑 반지를 판다고 해서 와보았습니다.

생각보다 골목 안쪽에 있어서 찾기는 조금 어렵지만 샤오롱바오 반지라니 좀 끌리지 않나요. 가게는 오후 시간대에만 오픈을 하고 작은 공간 두 곳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전반적으로 조용하고 잔잔한 분위기입니다. 

샤오롱바오 인형과 케이크 인형이 너무 아기자기합니다. 이날 아쉽게도 샤오롱바오 반지는 찾지 못했습니다. 춘절 전이라 물량을 가져다 놓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느 소품샵처럼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었고 여긴 팰트로 만든 소품이 메인인 것 같았습니다. 그 먼 길을 걸어와 놓고 생각보다 끌리는 것이 없어서 하나도 사지 않고 나왔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펠트로 된 자그마한 것 하나쯤을 살걸 그랬나 봅니다.

나와서 밥을 먹어야 하는데 어딜 갈까 고민을 했는데요. 이 근처는 거의 브런치 카페뿐이라 겨우 제시 레스토랑 이란 곳을 찾아갔더니 예약 마감되었다고 해서 갈 곳을 잃었습니다. 저는 사용하지 않았지만 여러분은 인기 식당을 가는 날 Dianping이라는 어플로 미리 예약하고 오세요. 그러다 마루가 그랜드 마더 레스토랑 가고 싶었는데라고 해서 그냥 택시 타고 와이탄으로 넘어갔습니다.

좌석에 앉으니 주유소 휴지 같은 휴지를 줍니다. 마루는 곰돌이를 손가락에 끼우고 놀고 있습니다.

메뉴는 유명한 것들로 시켰습니다. 생각해 보니 첫끼인지라 배고파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마파두부를 먹을 때 이건 무슨 맛으로 먹는 걸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 원조를 먹어보니 맛있습니다. 토달볶도 적당히 보들한 계란에 약간 달짝한 토마토 맛이 괜찮았고 동파육은 소스도 없고 퍽퍽했지만 맛있었습니다.

밥을 먹고 나오니 구름이 특이합니다. 이건 지진운인가요? 흐음

이제 디저트를 먹으러 갑니다.

식당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Dugout coffee입니다. 내부가 모던하고 사장님이 훈훈하게 생기셨습니다.

감각적인 내부입니다. 여기서는 위챗페이만 사용이 가능해서 메뉴를 담은 후 알리페이로 결제가 되냐고 물었더니 흔쾌히 도와주셨습니다. 갤럭시는 위챗페이가 어렵네요.

여기는 수플레 팬케이크 맛집입니다. 비주얼부터 예쁘지 않나요? 음료는 레드벨벳 라떼랑 아이스커피입니다. 레드벨벳 라떼라는 건 처음 보았는데 약간 딸기우유맛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어디서든 빠지지 않는 곰돌이입니다. 사장님이 오시더니 맛있냐고 손제스처로 물어보셔서 쌍엄지를 치켜들고 하오츠라고 해주었습니다. 사장님이 되게 친절하신데 영어를 못하셔서 손 제스처로 물어보시는 줄 알았더니 선천적으로 말씀을 못하는 분이시래요. 그래서 아까 알리페이를 물어볼 때도 손을 들려다 카운터 쪽을 잠깐 쳐다보았더니 그런 시선에 되게 기민하게 반응하시더라고요. 외국인인걸 알고 더 친절히 대해주셨는데 정말 감사했습니다. 

다 먹고 나와서 소화시킬 겸 천천히 걸어서 제일백화점 거리로 왔습니다. 오늘은 저번과 달리 반대방향에서 출발합니다.

이곳저곳 구경을 하고 따바이투도 있어서 한번 둘러보았습니다. 사탕이 가장 유명하지만 다양한 상품이 많습니다. 가방이랑 화장품, 마그네틱, 다양하게 포장된 사탕들과 생각보다 더 다양한 맛의 사탕들이 있습니다. 이날은 사람이 너무 많아 발디디기도 힘들어 다른 날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사람들에 치여 기 빨리고 지쳐버린 저희는 구경만 좀 더 하다가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지칠 땐 빨리 씻고 눕는 게 답입니다.

씻기 전 잠깐 누워서 그저께 산 피카츄 초콜릿을 뜯어서 나눠먹었습니다. Hotmaxx에서 보고 너무 귀여워서 구매했습니다. 가격은 한국 편의점에서 파는 초콜릿 가격 정도니 저렴한 건 아닙니다. 맛은 부드러운 밀크와 화이트가 섞인 크런키 초콜릿입니다. 

이것의 핵심은 피카츄 스티커입니다. 이런 거 정말 좋아합니다.

씻고 나오니 마루가 곰돌이를 쿠마에게 매달아 주었습니다. 귀여운 형제입니다. 

오늘 우캉맨션 다녀오고 느낀 건 사람이 많은 곳은 너무 힘들다는 것입니다. 저희에겐 관광지도 좋지만 사람이 없는 외곽을 둘러보는 게 더 맞을 것 같네요. 아님 여행 일 수가 너무 길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을 것 같단 생각도 듭니다. 5일 차 여행이 저물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