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차, 둘러보기 그리고 101전망대

1일차, 밤 비행기 타고 떠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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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 가장 먼저 한 것은 편의점에 들러 이지카드 구매하기입니다.

숙소 1층에 있는 ok편의점에 갔는데 종류가 별로 없어서 세븐일레븐으로 갔습니다. 세븐일레븐이 가장 디자인이 다양하고 캐릭터도 예쁜 게 많은 것 같아요. 걸려있는 매대에 이지카드랑 아이카드라는 브랜드도 같이 있었는데 혹시 몰라 아는 걸로 구매했습니다.

왼쪽이 제 것, 오른쪽이 마루 것입니다.

카드는 100위안이었고요.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키링처럼 생긴 카드는 인식률이 좀 떨어지는 편입니다. 

300위안씩 충전했는데 중간중간 택시도 탔어서 4일 정도 사용한다면 딱 맞았습니다. 50위안 정도 더 충전한 것 같네요.

버스 타고 타이베이 쪽으로 넘어와 삼미식당을 갔는데 미친듯한 대기줄에 백스텝을 했습니다. 가까운 곳에 있는 까르푸 창샤점을 들러 한 바퀴 둘러보며 쇼핑할 거리를 구경하고 나왔습니다. 여긴 비가 자주 와서 그런지 우산대여 서비스가 입구에 있더라고요.

나와서 대만 드럭스토어인 포야를 구경했습니다. 일본 영향을 받아 아기자기한 캐릭터제품이 많았고 바디워시가 2리터짜리가 있어서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한국에서 1리터짜리는 써보았는데 2리터라니 굉장히 열심히 씻는가 봅니다. 화장품뿐만 아니라 문구, 생활용품 등 다양하게 많아서 보다가 맘에 드는 것들을 조금 구매했습니다.

대만은 드럭스토어에 렌즈를 파는데요. 가격이 한국보다 엄청 저렴하니 구매해 오시는 걸 추천합니다. 다만 컬러렌즈는 그래픽이 평균적으로 13 이상이라 잘 보고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비교해 보다 그나마 그래픽이 작은 걸로 하나 골랐습니다. 보이시나요? 렌즈의 직경은 14입니다. 렌즈도 좀 많이 사 올 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 절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특이하게 한 피스씩도 팔더라고요. 가격이 저렴하다고 담을 때 한 피스짜리를 산 게 아닌지 잘 확인하세요.

쇼핑하고 나와서 바로 옆 맥도날드에 가서 식사를 했습니다. 해외에 나왔으면 그 나라에서만 파는 메뉴를 꼭 먹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그니처 버거세트와 BLT버거세트, 콘스프로 했습니다. 음료하나는 그냥 녹차로 주문했는데 시원하고 좋았습니다. 시그니처 버거는 소고기 패티의 버거인데 한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안정적인 맛입니다. 꼭 드세요. 콘스프는 일본 자판기에 파는 것처럼 후루룩 마실 수 있을 정도로 묽은 콘스프이구요. 크리스피 치킨은 부위랑 시즈닝이 랜덤인 느낌입니다. 닭다리 하나랑 퍽퍽 살 하나였는데 퍽퍽 살은 시즈닝을 많이 해서 좀 짠맛이었어요. 그래도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그다음 101 전망대까지는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는데요. 가는 길에 아 버블티는 마셔야지 하고 멈춰서 구매했습니다. 메뉴판이 있는데 다 한자라 까막눈이 된 저는 먼가 인기 있을 거 같은 사진을 가리키며 이걸 달라고 했습니다. 당도는 50% 했는데 여러분은 무조건 100%로 하세요. 대만 음식은 전반적으로 저염식을 넘어 무염식인 느낌입니다. 무조건 최고치로 하세요. 그래서 제가 받은 버블티는 묽은 밀크티 맛에 홍차로 만든 흐느적한 젤리 토핑이 들어간 것을 받았는데요. 딱히 취향은 아닌 느낌이지만 더워서 잘 마셨습니다. 옆에는 강아지 유모차를 대고 버블티를 마시는 분이 계셨는데요. 마루는 강아지랑 노느라 정신이 없었답니다. 음료를 샀으니 다시 마루를 데리고 지하철역으로 갑니다.

저희가 탄 곳은 시먼역입니다. 여기가 바로 무지개신호등이 있는 곳이더라고요. 생각보다 작은 길목에 사람이 많았던지라 그냥 지나와서 지하철을 탔습니다. 중정기념당역에서 내려서 빨간 라인으로 환승한 뒤 101 전망대역에서 내리면 됩니다. 내려서 환승하러 계단을 올라갔는데 먼가 이동방향이 이상한 거 같아 지나가던 분께 물어보니 다시 내려가서 맞은편을 타면 된다고 안내해 주셨습니다.

tmi지만 안내해 주시던 분이 한국인인지 묻더니 자신은 어제 서울여행을 갔다 돌아왔다면서 이야기를 해주시더라고요. 저희는 어제 대만에 왔다고 이야기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이런 우연이 있다니요.

밖으로 나오니 어둑해진 모습입니다. 저희는 먼저 쓰쓰난춘이라는 곳에 들려 사진을 찍었습니다. 공원 같은 곳인데 여기 언덕에 올라가 사진을 찍으면 101 전망대가 잘 나온답니다. 가보면 이미 다른 관광객, 여행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그렇게 붐비지는 않고 조금만 기다리면 차례가 옵니다.

안쪽 골목에는 플리마켓도 하는 것 같고 노랫소리가 들렸습니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니 가로등이 켜져서 좋았답니다. 이곳저곳에서 여러 컷을 찍고 미리 전망대 건물에 가있기로 했습니다.

굉장히 명동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안에 들어가서 에스컬레이터 타고 층층이 올라가며 구경을 하다가 벤치에 잠시 앉아서 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야외로 이어지는 다리 쪽에서 찍은 풍경입니다. 평화롭고도 이색적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희는 89층과 101층을 모두 구경하는 이용권을 예매했는데요. 101층은 예약 시 이용시간을 선택하여 예약하기 때문에 89층을 구경하기 위해 그보다 1시간 전쯤에 입장하러 갔습니다. 참고로 101층은 7시가 마지막 입장시간입니다. 8시에 닫거든요.

5층으로 이동해 예매권을 보여주고 표를 교환했습니다. 기념품으로 달력이랑 카페 할인권 이런 것들을 받았습니다. 그러고 옆을 보는데 크레미아 아이스크림을 팔아서 사 먹었습니다. 사실 일본 여행 때 사 먹으려고 했는데 너무 추워서 지나칠 수밖에 없었거든요. 기본맛으로 하나 사서 나눠먹었는데 너무 맛있어요. 진하고 농축된 우유, 크림맛이라 치즈맛이 느껴지는 것도 같고 정말 맛있습니다.

다 먹고 사람들을 따라 줄을 섰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면 89층까지 순식간에 이동을 하는데요. 귀가 먹먹한 느낌이 듭니다. 올라가는 동안 주위가 어두워지고 천장에 있는 별자리 모양의 전구가 반짝반짝 빛나는데 와아 하고 쳐다보게 됩니다.

크리스마스라 트리로 반짝반짝한 모습입니다. 곳곳에 사진 찍을 만한 스팟들이 있어요. 스탬프도 있어서 찍어보고 기념품샵도 둘러봅니다. 

매표소의 직원분이 오늘은 하늘이 흐리니 유의하세요 라고 하셨는데요. 조금 기다려보면 안개가 걷히고 야경이 보이기도 한답니다. 날씨 때문에 실망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 반짝반짝 빛나는 도로는 타이베이의 중심 도로인 듯합니다.

계단으로 한층 내려오면 88층에 윈드댐퍼가 있습니다. 놓치지 않고 봐야 할 볼거리이죠.

제가 갔을 때는 오타니선수와 콜라보 이벤트를 하는지 야구볼 스크린이 나왔습니다. 옆에는 윈드댐퍼에 대한 설명 영상이 나오니 잠시 멈춰서 들여다보시길 바랍니다. 그러고 다시 89층으로 올라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101층 전망대로 이동합니다. 이 엘리베이터는 방탈출처럼 숨어져 있는데요.

바로 기념품샵 안쪽으로 들어가면 직원분이 서 계신 곳에 엘리베이터가 있습니다. 헤매기 쉬울 것 같습니다. 표를 확인한 후 통과하면 직원분께서 엘리베이터를 직접 눌러주십니다. 시간대 별로 예약을 받다 보니 89층 올라오는 엘리베이터와 달리 둘만 타고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101층은 딱히 특별한 건 없고요. 테이블이 죽 나열되어 있어 앉아서 쉬며 고즈넉하게 야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중간중간에 있는 기둥들이 커다란 천으로 감겨있어 완전히 가려지는 건 아니지만 좀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꽃장식도 틈틈이 있고 엘리베이터 내리면 바로 맞은편에 꽃장식이 된 그네가 있어서 앉아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다 둘러보고 내려와서 딘타이펑에서 저녁을 먹으려 했는데 접수가 마감이었습니다. 그래서 1층 푸드코트에서 요런 세트를 시켜보았습니다. 굴전이 맛있다 해서 시켜보았는데 흐음.. 알 수 없는 맛이네요. 저 볶음면 같은 건 당면인데 먼가 바삭하니 덜 익은 것 같고 야채볶음과 완자탕은 괜찮았습니다. 

옆에 있는 미츠코시 백화점과 그 주변 일대에서 옷 구경과 쇼핑을 하고 까르푸 꾸이린점에 가기로 했습니다. 크리스마스 맞이로 온 길거리가 반짝반짝했습니다. 

알록달록하게 나열된 과일들이 심신을 안정시켜 줍니다. 필요한 걸 간단히 사고 저녁을 뭐 먹을지 고민을 하다 찾아보니 여기 건물 4층에 하이디라오가 있다는 거예요. 시간도 새벽 3시까지 한다길래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여기 분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새벽에 닭발 시켜 먹듯이 아 훠궈 먹고 싶구먼 하고 새벽에 나오는 걸까요? 저희가 간 날이 하필 콘서트가 있던 날이었나 봐요. 응원봉을 든 분들이 대거 몰려와 저희는 백만 년을 기다려 새벽 2시쯤 입장한 것 같습니다. 하이디라오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글을 확인해 주세요.

하이디라오 대만 시먼점 방문기_까르푸 꾸이린점 4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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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먹고 난 후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오늘의 전리품입니다. 

저 한교동 물티슈는 작고 귀여울 뿐만 아니라 기념품으로 하나씩 넣어주기에도 좋습니다. 더 사지 못한 게 아쉽네요.

왼쪽의 과자는 대만의 홈런볼 같은 과자인데 껍질이 좀 더 페이스트리처럼 바삭한 버전입니다. 그렇게 스페셜하지는 않고 한 번쯤 먹어볼 만합니다.

오른쪽의 과자는 꽈이꽈이라는 과자인데요. 대만에서 부적처럼 쓰이는 과자입니다. 흰 부분에 글씨를 써서 주로 전자기기 같은 것이 고장 나지 않도록 주위에 두나 봐요. 선물로 줘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과자 맛은 작고 단단한 퍼프형 과자인데 바닐라맛이라 괜찮았습니다.

왼쪽은 굴전맛 감자칩입니다. 다양한 브랜드 제품이 있는 것 같았는데 가장 귀여운 걸로 골랐습니다. 실제 굴전보다는 맛있었고 무슨 맛인지는 형용하기 어려운데 어디선가 먹어본 익숙한 맛입니다. 어디서 먹었나 생각해 보다 보면 다 먹고 없습니다.

오른쪽은 포야에서 산 입욕제인데요. 티백 형태의 딸기향 입욕제입니다. 인공적이지 않은 달콤한 딸기향인데 욕조에 넣고 몸을 담그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물도 틈틈이 마시고 오쏘뮬도 하나씩 뜯어먹으며 하루를 이겨냅니다. 

2일 차가 끝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