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로맨스를 들으며 여행 준비하기_어플/회화/챙기면 좋을 것

일단 오렌지 캬라멜의 상하이 로맨스를 들으며 글을 시작해 봅시다.
한 동안 저의 블로그가 조용했습니다. 그 이유는 상하이로 여행을 다녀왔기 때문입니다.
새해 첫 포스팅에서 언급했듯이 1월은 저와 마루의 생일이 있는 달인데요. 이번에는 서로 생일 선물을 챙기는 대신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게 어떨까 하다가 요즘 핫한 상하이로 정해지게 되었습니다. 

총 7일간 다녀왔는데 이 역시도 비행기 시간 때문에 이틀을 빼고 나면 5일 정도입니다. 저희는 대구공항에서 제주를 경유하여 상하이 가는 비행기 편을 이용해 짧은 제주 맛보기 여행도 다녀왔습니다. 상하이 여행 첫 포스팅은 여행 준비 시 챙겨야 할 것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어플/ APP]

1. 알리페이/ 위챗페이

중국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느낀 건 미래도시 같다는 것입니다. 현금이 없어도 전혀 문제가 없어요. 
알리페이로 QR코드나 바코드를 찍어서 지불을 하기 때문에 잔돈처리의 번거로움도 없고 폰 하나만 들고 다니면 됩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분들도 알리페이를 능숙히 사용하시는 게 신기했답니다. 심지어 구걸도 알리페이로 하는 힙함!!
대부분 알리페이를 사용하지만 여행 다니면서 두 군데 정도는 위챗페이만 사용하는 곳이 있어서 둘 다 모두 설치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적어도 여행 하루 전에는 모두 등록을 마치시고요. 알리페이는 여권등록까지 마쳐야 현지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 잊지 마세요!
 
1-1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

한국 어플인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에서도 해외 결제를 제공하는데요. 수수료가 없어서 유용하답니다.
알리페이의 경우 200위안 이상 결제 시 2~3% 수수료가 붙거든요. 식당이나 카페 주문에서는 알리페이로 결제가 이어지기 때문에 어려운데 상가에서 뭔가를 사거나 할 때 쓰면 좋을 것 같아요. 아니면 알리페이에 연결하는 카드를 트레블 월렛 같은 외화 결제 시 수수료 없는 카드이면 좋을 것 같네요.
 
2. 유심 또는 e-sim
중국 내에서는 해외사이트가 다 차단되는 것 알고 계시죠? 그래서 와이파이 공유기가 아닌 유심으로 하였답니다. 첫 유심 사용이었는데 별도의 공유기 충전을 하지 않아도 되고 좋았습니다. 둘 다 e-sim으로 하려고 했는데 제 폰이 구형이어서 지원이 안 되는 모델이더라고요. 심 구매 전 이것도 중요한 확인 포인트 일 것 같네요. 저희는 vpn이 홍콩으로 우회되어 구글, 카톡, 넷플 등 한국에서 사용하던 것 다 사용 가능했습니다. 다만 제가 저녁에 숙소 돌아와서 유튜브도 보고 해서 그런가 마지막 날에 공항에서 잘 안되긴 했는데 비행기 타기 얼마 남지 않았을 때라 괜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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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고덕지도

중국은 구글맵이 아니라 별도의 고덕지도 라는 어플을 사용한답니다. 그래서 구글맵에는 주요 관광명소 말고는 크게 정보를 찾을 수 없어요. 고덕지도는 영어도 잘 안되고 중국어만 지원하기 때문에 미리 가려는 장소를 중국어로 찾아서 즐겨찾기 등록을 해놓아야 한답니다. 그래도 여느 지도 어플이랑 사용법은 비슷해서 검색이 어려운 거 말고는 사용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4. 디디택시/ 대중교통

택시비가 한국의 절반 정도여서 이동 시에 택시를 주로 탔는데요. 디디택시 어플을 별도로 설치할 필요 없이 알리페이 어플에 접속하면 바로 첫 화면에 있답니다. 알리페이를 통해 부르는 게 조금 더 저렴하다는 이야기도 있고 어플을 하나 덜 설치하고 사진을 많이 찍는 게 좋지 않겠어요? 요금을 조금 더 주고 Express로 부르면 비교적 쾌적하고 좌석 앞뒤 간격이 넓어 짐이 많을 때 유용하답니다. 그래도 담배 냄새는 랜덤입니다.
대중교통은 알리페이에서 교통카드 발급 후 사용하면 됩니다. 발급 시 별도의 비용은 들지 않고요. 첫 화면에서 교통을 눌러 들어간 후 여행하는 지역이 맞는지 잘 확인 후 발급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버스와 지하철 카드를 각각 발급받아야 하고 요금은 한국돈으로 390원/592원으로 매우 저렴하고 쾌적합니다. 한국 가기 전에 한 번쯤 타보고 싶어서 경험해 봤는데 택시만 타고 다닌 게 조금 아까울 정도로 괜찮았어요. 다만 지하철은 탑승 전에 공항처럼 소지품을 검사하고 들어가야 한다는 점이 좀 번거로웠습니다. 

[회화]

중국인들은 자신의 나라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기 때문에 영어를 해주는 배려? 그런 것 없습니다. 비슷하게 생긴 아시아권 사람들 뿐만 아니라 서양권 사람들에게도 중국어로 대화하는 그들이기 때문에 중국어를 조금은 알아 가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좋은 건 중국어를 전공한 사람과 함께 가는 것이겠지만 며칠 여행하는 사람은 간단한 문장 몇 개 정도 알아가는 것으로도 좋습니다. 우리에겐 번역기도 있지만 자주 하는 말 정도는 그냥 외우는 것도 방법입니다. 저는 숫자와 아래 문장들을 외워갔습니다.
이거 하나 주세요.
(커피) 중간/큰 사이즈로 한/두 잔 주세요.
두 명.
얼마예요?
네/ 아니오.
고수 빼주세요.
화장실 어디예요?
예쁘다.
이 정도면 여러분은 살아남기 가능합니다. 놀랍게도 저는 이 문장들 중 고수 빼주세요 말고는 모두 사용하고 왔습니다. 아 예쁘다는 혹시나 중국인이 칭찬했을 때 알아듣기 위함입니다. 이것도 알아들었습니다. 후후
아마 노란색 표시를 가장 많이 쓸 거고 나머지는 알면 좋은 문장입니다. 커피 주문의 경우 여러분들이 방문하실 프랜차이즈 카페들은 QR로 주문을 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요. 화장실의 경우 쇼핑센터 이외에 작은 가게에는 없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실제로 물어도 옆 쇼핑센터로 가세요라고 말씀해 주시거든요.
여기다 플러스로 숫자를 알고 가야 하는 이유는요. 택시를 부를 때 기본으로 부르면 휴대폰 번호 뒷자리 숫자로 본인 확인을 하거든요. 기사님이 뭔가 같은 문장 두 번씩 버럭 하면서 말씀하시면 숫자 4자리를 불러주세요. 그러면 잠잠해집니다. 간혹 외국인 인걸 아시고 머쓱해하는 기사님도 계셨어요. 이런 대화 같은 게 싫으시면 Express로 부르시면 됩니다. 이건 손님에게 말을 걸지 않는 게 원칙인 것 같았어요. 그래도 그중 한 분 정도는 번호로 본인확인 하기도 하셨답니다. 이렇게 배운 생존 외국어는 오래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아래는 제가 많이 도움받은 유튜브 영상을 첨부합니다.

 
 
 

 

[챙기면 좋을 것]

1. 보조배터리
아무래도 폰으로 계속 지도도 봐야 하고 알리페이도 써야 하고 번역기도 굴리고 해야 하니 보조배터리는 필수입니다. 다른 여행 갈 때와 달리 폰이 꺼지면 결제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배터리가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여행 중 샤오미에서 보조배터리를 사는 것도 괜찮을 거 같네요. 요즘 보조배터리의 기내 사고로 인해 이야기가 많은데 맥세이프인 경우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부착형이 아닌 일반형 보조배터리로 하나 챙기시고 항상 소지하고 계신 작은 가방 안에 넣어 자신과 가까이 두시길 바랍니다.
 
2. 샤워기 필터

석회수인 다른 나라 여행할 때는 안 챙겼었는데 중국은 좀 꺼림칙해서 하나 챙겼습니다. 딱히 비싼 거 안 사고 필터 여러 개 사서 갈면 되지 않을까 하고 다이소에서 여행용 샤워기와 필터 2봉을 사서 가져갔고 위의 사진은 6일간 사용한 필터의 모습입니다. 숙소 오면 그래도 2일에 한 번씩 갈아야지 했는데 피곤해서 그럴 정신이 없었습니다. 누르렁한 필터를 보니 사 오길 잘한 것 같습니다. 피부 민감하신 분이면 꼭 챙기시길 바랍니다.
 
3. 락 세이프
호텔에 지내면서 청소 서비스를 부탁하지 않아도 무작위로 방문한다는 후기를 봐서 락세이프를 구매해서 갔습니다. 다 똑같이 생겼으니 가장 싼 걸로 구매하시면 됩니다. 이게 호텔마다 다른 게 저희가 두 군데서 머물렀는데 첫 번째 호텔은 잘 걸렸고 두 번째 호텔은 설치하고 닫으려니 자꾸 경보음이 울려서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보안 정도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있어보니 정말로 부탁하지 않아도 매일 들어오셔서 화장실 청소랑 쓰레기통 비워주시고 생수도 새 걸로 채워 주시 더라고요. 나갈 때 급하게 나가느라 캐리어 다 열어놓고 개판 쳐놓고 나갔는데 사람이 왔다 갔다는 게 찜찜하더라고요. 그래서 최대한 쇼핑한 것들을 옷장이나 서랍 같은 곳에 넣어두고 다녔는데 소지품이 없어지거나 하는 일은 없었고요. 정해진 구역만 청소하시는 듯했습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여성분들이시라면 챙겨가시길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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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대륙의 위상답게 뭐든 큼직하고 널찍한 게 탁 트이는 느낌이라 좋았습니다. 예전에 대륙의 시리즈 이런 거 보고 걱정도 들었지만 생각보다 모던하고 미래도시 같은 모습이었고요. 물가가 저렴한 편이라 쇼핑하거나 택시로 이동하기 좋았습니다. 대만보다 저는 음식이 낫다고 느꼈습니다. 다만 길거리뿐만 아니라 쇼핑센터 화장실 내에서도 담배를 피워서 어디서든 담배냄새가 떠나질 않고 거기에 미세먼지도 더해져 기관지를 강화훈련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영어가 안 통해서 힘들긴 했으나 오히려 중국어를 배우게 되는 기회도 되고 좋은 거 같아요. 한 번쯤은 가볼 만한 여행지입니다. 무비자 여행이 올해까지 라고 하니 기회가 되시면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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